인간성 유지 프로토콜 기획자

인간성 유지 프로토콜 기획자란 무엇인가요?

인간성 유지 프로토콜 기획자는 인공지능, 생체공학,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가상현실 기술 등 첨단 기술이 인간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도록 윤리적 프로토콜과 작동 원칙을 설계하는 전문가입니다. 기술이 인간을 돕는 것을 넘어 인간을 대체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면서, 단순한 개발과 규제 사이의 중재자가 아니라, **“기술과 인간다움의 균형을 사전에 기획하고 설계하는 직군”**이 필요해졌습니다. 인간성 유지 프로토콜 기획자는 이 지점에서 작동하며, 사람의 감정, 사고, 기억, 선택, 정체성 등을 기술이 보완은 하되 침범하지 않도록 심층 설계된 경계선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기술이 인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인공지능은 이제 단순히 정보를 계산하거나 예측하는 수준을 넘어, 창작을 하고 감정을 흉내 내며, 인간의 행동을 유도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정 인식 AI가 마케팅에 사용되어 소비자의 심리적 약점을 자극하거나, 자율주행차가 사고 상황에서 생명을 선택해야 하는 결정권을 갖게 되는 경우, 이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닌 철학적·윤리적 판단의 문제로 전환됩니다. 또한 뇌파로 기기를 조작하는 BCI(Brain-Computer Interface)가 일상화된다면, 나의 의사결정과 반응은 어디까지가 ‘자발적’이며, 어디부터 ‘유도된 것’일까요? 기억을 저장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 기술, 유전자 편집을 통한 성격 개조, 감정을 조절하는 뉴로디지털 약물은 인간의 정체성과 자연스러움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간성 유지 프로토콜은 기술로 인해 인간이 인간이기를 멈추는 순간을 막기 위한 윤리적 시스템으로 작동합니다.

인간성 유지 프로토콜 기획자의 주요 역할은 무엇인가요?

이 직업의 핵심은 "무엇이 인간다운가?"를 정의하고, 그 정의를 기술 시스템 안에 코드화하고 설계화하는 일입니다. 첫째, 이들은 신기술의 개발 초기 단계에 개입하여 윤리적 의사결정 구조를 설계합니다. 예컨대 AI가 사람의 감정을 분석할 때, 어떤 기준으로 ‘분노’나 ‘기쁨’을 해석하고, 그 해석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으며, 누구에게까지 전달할 수 있는지를 기술적 구조 속에 명문화합니다. 둘째, 사용자 경험 설계(UX) 단계에서도 역할을 합니다. 기술 사용 중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반응이 조정되고 있는지를 인지할 수 있도록 투명한 인터페이스와 선택권을 설계합니다. 셋째, 사회 시스템 내 감시와 피드백 프로토콜을 운영합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시티에서 시민의 움직임과 감정을 분석하는 스마트 CCTV가 도입된다면, 그 영상과 감정 분석 결과가 어떤 수준에서 저장, 활용, 폐기되는지를 정하는 기준을 기획합니다. 넷째, 기술 윤리 침해 발생 시 대응 시나리오를 구성합니다. AI가 고의적으로 인간 감정을 조작하거나, 자율 시스템이 인권을 침해했을 경우 어떤 절차로 조정할지 ‘사전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도 이 직업의 핵심 업무입니다.

어떤 기술과 소양이 필요한가요?

인간성 유지 프로토콜 기획자는 기술자이면서도 철학자이고, UX 디자이너이면서도 윤리설계자입니다. 기술 측면에서는 AI 모델의 작동 원리, 알고리즘의 데이터 흐름, 뇌-기계 인터페이스(BMI)의 구조, 메타버스 플랫폼 설계 등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며, 인문학 측면에서는 윤리학, 생명철학, 신경윤리, 인간 정체성 이론, 기술사상에 대한 깊이 있는 사고가 필요합니다. 특히 '무엇을 기술이 하면 안 되는가?', '기술이 결정해서는 안 될 인간적 판단이란 무엇인가?' 같은 질문에 근거 있는 설계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사회적 대화 조정 능력도 요구됩니다. 왜냐하면 이 직업은 과학자, 엔지니어, UX 디자이너, 법률가, 정책입안자, 시민사회 사이의 윤리적 합의점을 설계하고 운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가치관이 다양할수록 ‘보편적 인간성’을 규정하는 일은 더 어려워지며, 이를 유연하게 중재하고 구조화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이 직업의 사회적 의의와 전망은 무엇인가요?

인간성 유지 프로토콜 기획자는 다가올 ‘AI-휴먼 통합 사회’에서 가장 철학적이고 가장 기술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직업입니다. 디지털 존재가 인간을 대신하고, 판단과 감정이 알고리즘에 의해 설계되는 시대에는 인간의 실존이 모호해질 수 있습니다.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경계선—‘느낄 수 있는 자유’, ‘스스로 판단할 권리’, ‘실수할 여유’, ‘사적 기억의 공간’, ‘죽음의 존엄성’ 등—을 기술로 보호하는 일은 점점 더 절실해질 것입니다. 유엔과 각국 정부는 이미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으며, 글로벌 테크 기업들 역시 ‘AI 윤리 담당관’, ‘휴먼 테크 리스크 평가자’ 등의 직군을 확대 중입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의료 AI, 감정 AI, 복제 자아 시스템, 디지털 사후 세계 관리 등에서 이 프로토콜 기획자의 역할이 기술적 필수 요소로 내재화될 것입니다.

기술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설계에서 지켜내는 직업

인간성 유지 프로토콜 기획자는 기술을 제한하기 위한 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기술이 인간의 가능성을 해치지 않도록, 기술이 인간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기술 안에 ‘사람다움’을 집어넣는 설계자입니다. 이들은 기술 발전의 가장자리에 서서 묻습니다. “당신은 여전히 선택하고 있습니까?” “이 감정은 당신의 것입니까?” “이 판단은 인간이 내려야 할까요, 기계가 내려야 할까요?” 이 질문들을 코드와 설계로 남기는 사람, 그것이 바로 인간성 유지 프로토콜 기획자입니다.